review 인간의 굴레에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달과 6펜스를 꽤 좋아한다. 대중적 문체, 위트와 독설, 속도감있는 사건들의 연속, 배경의 적절한 전환, 폴 고갱과 타히티라는 도발적 소재, 속세의 논리와 범인의 시각으로는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천재의 삶, 대개 불행을 넘어 비극에 가까운 그의 생활 양상, 주변인들의 자발적인 파멸, 이를 지켜보는 중립적이고 담백하지만 제법 강인한
review 마의 산, 여정의 끝 0.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. 한없이 무용한 질문에 골몰해온 인간 역사는 유구하다. 결국 부패할 육체의 운명에 갇힌 채 절대적으로 선형적인 시간을 살아야 하니까. 심지어 그 짧고 유약한 생애 하에서도 인간은 늘 압도적인 자연력을 마주하며 죽음을 고민해야했다. 단절된 공간이 부여하는 시간의 특수성 하에 죽음을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마의 산에서는 이러한 본질적인 고민들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