review 마의 산, 여정의 끝 0.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. 한없이 무용한 질문에 골몰해온 인간 역사는 유구하다. 결국 부패할 육체의 운명에 갇힌 채 절대적으로 선형적인 시간을 살아야 하니까. 심지어 그 짧고 유약한 생애 하에서도 인간은 늘 압도적인 자연력을 마주하며 죽음을 고민해야했다. 단절된 공간이 부여하는 시간의 특수성 하에 죽음을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마의 산에서는 이러한 본질적인 고민들이